티스토리 뷰

스파이더맨 : 브랜뉴데이

 

 

어릴 때부터 스파이더맨이라면 무조건 극장을 찾았습니다. 부모님 손을 잡고 "이번엔 꼭 봐야 해"를 외치던 그 시절이 벌써 기억 속 깊은 곳에 있는데, 이번 7월 29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브랜뉴데이》를 앞두고 그 설렘이 고스란히 되살아났습니다. 노 웨이 홈에서 피터 파커가 세상 모든 이의 기억에서 지워진 채 홀로 뉴욕을 지키게 된 그 장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 엔딩이 브랜뉴데이의 출발선이라는 걸 알고 나니 이번 편이 더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스파이더맨 : 브랜뉴데이 전에 챙겨야 할 사전 지식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수십 편의 작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관입니다. 여기서 MCU란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한

영화·드라마가 하나의 연속된 세계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를 뜻하는데,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이 연결 고리가 진입 장벽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봤는데, 사전 정보 없이 노 웨이 홈을 봤을 때 멀티버스 개념이 너무 낯설어서 감동이 반감됐던 기억이 있습니다.

브랜뉴데이를 온전히 즐기려면 톰 홀랜드 주연의 스파이더맨 3부작 흐름은 머릿속에 넣어두는 게 좋습니다. 《홈커밍》에서 고등학생 피터 파커가 토니 스타크의 멘토링 아래 히어로로 첫걸음을 뗐고, 《파 프롬 홈》에서는 이디스(E.D.I.T.H.) 안경을 둘러싼 미스테리오의 배신으로 정체가 전 세계에 공개됩니다. 이디스란 토니 스타크가 피터에게 남긴 유산으로, 전 세계 스타크 드론 군단을 음성 명령 하나로 소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사실상 핵 버튼 수준의 무기를 10대 소년이 물려받은 셈이었으니 그 무게가 얼마나 컸을지 생각해볼 만합니다.

《노 웨이 홈》에서 피터는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마법을 부탁하다 멀티버스(Multiverse)에 균열을 냅니다. 멀티버스란 우리가 사는 세계와 나란히 존재하는 수많은 평행 우주를 뜻하는 개념으로, 이 균열 때문에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일렉트로 같은 다른 차원의 빌런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결국 피터는 자신을 기억하는 모든 존재가 이 세계에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해 스스로를 세상에서 지우는 마법을 선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을 포기하고 혼자 남은 그 결말, 제 경우엔 극장을 나오면서도 한참 멍했습니다.

 

 

 

  • 홈커밍: 고등학생 피터, 벌처와 첫 단독 대결 / 슈트 없이 진짜 히어로로 각성
  • 파 프롬 홈: 멘토 토니 사망 후 이디스 안경 분실, 미스테리오에게 정체 공개됨
  • 노 웨이 홈: 멀티버스 균열 → 빌런 소환 → 피터 자신을 세상에서 지움
 
 
 
요약: 브랜뉴데이는 노 웨이 홈 엔딩에서 곧바로 이어지며, 3부작 흐름을 미리 파악하면 감정선이 훨씬 선명하게 들어옵니다.

 

이번 편 빌런 라인업, 예측이 안 되는 게 묘미

제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보면서 항상 기대하는 건 빌런의 스케일입니다. 이번 브랜뉴데이에는 홈커밍 이후 약 10년 만에 돌아온 스콜피온을 비롯해 타란툴라, 부메랑, 렘로드, 그리고 툼스톤까지 등장합니다. 코믹스 원작을 조금이라도 찾아본 적 있는 분이라면 아실 텐데, 이들은 마블 코믹스 초창기부터 등장한 원조 빌런들입니다.

스콜피온은 전갈 콘셉트의 강력한 근접 전투형 빌런이고, 타란툴라는 거미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입니다. 부메랑은 이름 그대로 부메랑 무기를 활용하는 악당이고요. 여기에 무자비한 닌자 조직 핸드(Hand)까지 가세합니다. 핸드란 마블 세계관에서 오랫동안 암약해온 비밀 닌자 조직으로, 드라마 《데어데블》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 세력입니다. 그리고 뉴욕 뒷골목 범죄 조직의 보스 툼스톤까지 공개됐죠.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메인 빌런이 누구냐는 질문의 답이 도무지 가려지질 않아요. 이 라인업 중 누군가가 판을 통째로 뒤집을 수 있다는 구조 자체가 이번 편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마블은 공식 홈페이지(Marvel.com)를 통해 캐릭터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빌런들 코믹스 원작을 미리 훑어보면 극장에서 반응 포인트가 두 배는 늘어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또 조력자 진영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브루스 배너가 대학 교수 신분으로 등장하고, 퍼니셔 프랭크 캐슬도 뉴욕에서 활동 중입니다. 퍼니셔란 가족을 잃은 복수심으로 범죄자를 직접 처단하는 마블 세계관의 다크 히어로로, 도덕적 경계선이 일반 히어로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들이 피터 편에 설지, 아니면 적이 될지는 개봉날 직접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요약: 코믹스 원조 빌런들이 총출동하고 메인 빌런 정체가 끝까지 베일에 싸여 있어,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이번 편의 핵심 재미입니다.

 

스파이더맨  스토리 정리 &  감상평

어릴 때 저는 거미를 굉장히 무서워했습니다. 생김새 자체가 싫었고, 집에서 거미줄이라도 발견하면 도망치기 바빴죠. 그런데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를 알게 되면서부터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거미를 모티브로 한 히어로가 이렇게 멋있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덕분에 오히려 거미를 찾아다니고 직접 채집까지 해봤습니다. 생각보다 작고, 물지 않는 종류도 많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한참 관찰하다가 풀밭에 놓아준 기억이 지금도 꽤 선명합니다.

이 캐릭터가 저한테 준 게 단순한 재미 이상이었다는 걸, 이번 브랜뉴데이 예고편을 보면서 다시 느꼈습니다. 이번 편의 스토리 핵심은 단순합니다.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그래도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 살아가는 피터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3부작이 "소년이 히어로가 되는 과정"이었다면, 브랜뉴데이는 "모든 걸 잃은 사람이 바닥에서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여기에 피터 몸 자체의 변화라는 요소도 더해집니다. 직접 제작한 웹슈터(Web-Shooter)가 말을 듣지 않고, 몸에서 거미줄이 제멋대로 분출되며, 눈이 새까맣게 변하는 통제 불능 상태가 나타납니다. 웹슈터란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발사하는 데 쓰는 손목 장치로, 기계식과 신체 분비형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번엔 신체 자체가 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MCU 스파이더맨이 더 강해지는 동시에 더 위험해지는 이 방향성, 제 경험상 이런 내면 변화 서사가 결합될 때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가장 깊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MJ와 네드가 피터를 다시 기억하게 될지도 이번 편의 감정선 중 하나입니다. 제가 직접 노 웨이 홈을 봤을 때 가장 마음이 먹먹했던 장면이 바로 그 부분이었거든요. 액션만큼이나 이 관계의 행방이 궁금합니다. 참고로 마블 코믹스 공식 데이터베이스인 Marvel Comics(marvel.com/comics)에서 브랜뉴데이 원작 코믹스 아크도 확인할 수 있으니, 영화 전후로 읽어보시면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 스파이더맨 브랜뉴데이, 이전 작품 안 봐도 이해할 수 있나요?

A. 기본 줄거리는 파악할 수 있지만, 감정선이 많이 달라집니다. 제 경험상 노 웨이 홈의 엔딩을 모르고 보면 피터가 왜 혼자인지, 왜 MJ와 네드가 그를 모르는지 맥락이 잘 안 잡힙니다. 유튜브나 블로그의 줄거리 요약본을 미리 읽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Q. 멀티버스가 뭔지 모르는데 이번 영화 봐도 되나요?

A. 브랜뉴데이 자체는 멀티버스보다 피터 개인의 서사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멀티버스란 우리 세계와 나란히 존재하는 평행 우주들의 집합 개념으로, 노 웨이 홈에서 이미 결론이 지어진 상태입니다. 이번 편은 그 결과로 혼자 남겨진 피터의 이야기이므로, 멀티버스 개념 자체에 깊이 파고들지 않아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Q. 이번 영화 빌런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요?

A. 솔직히 처음엔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번 라인업은 메인 빌런 한 명을 감추기 위한 구조처럼 보입니다. 스콜피온, 타란툴라, 부메랑, 툼스톤 중 누군가가 판을 뒤집는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그 반전 자체가 이번 편의 재미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Q. MJ와 네드는 이번 편에서 피터를 기억하게 되나요?

A. 이게 이번 편의 핵심 감정선 중 하나라 스포일러를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노 웨이 홈에서 다시 찾아오겠다는 피터의 다짐이 있었던 만큼, 기억 회복 여부가 중요한 플롯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 기대감이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론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는 저한테 단순한 히어로 그 이상이었습니다. 거미를 무서워하던 아이가 거미를 채집하러 다니게 만든 캐릭터였고, 극장을 찾는 이유가 되어준 시리즈였습니다. 이번 브랜뉴데이는 그 정점처럼 느껴집니다. 배우가 바뀌어도, 세계관이 복잡해져도,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친절한 이웃으로 남겠다는 그 정신이 이번 편에서 가장 날것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3부작 줄거리를 미리 파악하고 가시길 권합니다. 이미 팬이라면 노 웨이 홈 엔딩 장면을 한 번 더 되새기고 극장에 가시면, 브랜뉴데이의 첫 장면부터 감정이 완전히 다르게 들어올 겁니다. 3부작 누적 관객 2천만을 넘긴 이 시리즈의 다음 챕터, 제일 큰 스크린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dwJYRssJdO0